쓰네카와 고타로의 [가을의 감옥(秋の牢獄)](노블마인) 번역 출간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088533

책 소개: <야시> <천둥의 계절>의 작가 쓰네카와 고타로의 작품집. 일본의 전통 민담과 서양 판타지의 고전에서 끌어온 소재를 바탕으로, 시간(<가을의 감옥>), 공간(<신가 몰락>), 환시(<환상은 밤에 자란다>)에 사로잡힌 사람들의 기구한 운명을 ‘고독’과 ‘허무’라는 일관된 주제의식에 담아 시적인 문체로 이야기한다. 또한 섬뜩하고 매혹적인 환상 세계에 사로잡힌 인물들을 통해 현대인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한 심리와 우울한 내면을 탁월하게 형상화하는데 성공하고 있다. 저자는 이번 작품집에서도 변함없이 현실과 가까운 곳에 존재할 법한 이상한 세계의 풍경과 거기에 사로잡힌 사람들의 모습을 그만의 스타일로 형상화하고 있으며, 특히 다양한 상황에 ‘갇힌’ 사람들의 고독과 허무를 세심하게 탐구하는 한층 성숙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작품 소개: 11월 7일 수요일, 그 하루가 계속 반복된다면? <가을의 감옥>

“희망이란 내일이 있다고 믿는 것이다.” _23p.
서늘한 빗소리와 함께 시작한 11월 7일 수요일. 평범할 것만 같았던 그 하루를 대학생 아이는 계속 반복하고 있다. 처음에는 혼자만 남겨졌다는 생각에 우울증에 빠지기도 하지만, 우연히 11월 7일에 갇힌 리플레이어들과 만나 교류하면서 아이는 서서히 안정을 되찾는다. 그러나 기타가제 백작이라는 괴인과 마주친 리플레이어들이 어디론가 없어진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영원히 반복될 것 같은 일상에 젖어있던 아이와 리플레이어들은 다른 곳으로 갈 수 있으리란 막연한 기대와 함께 이대로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의 상반된 감정에 사로잡힌다. <가을의 감옥>은 타임리프 SF의 고전인 켄 그림우드의<리플레이>에 오마주를 바친 작품으로, 똑같은 하루를 계속 반복하는 사람들의 조금 특별한 이야기를 통해 시간관념이 바뀐 세상을 사는 인간들의 비뚤어진 욕망과 감정의 변화를 풍자적으로 그리고 있다.

세상을 표류하는 수수께끼의 집에 갇힌 남자 <신가神家 몰락>

“그때는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나중에 깨닫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_147p.
일정한 주기로 세상을 이동하는 오키나 가면의 집에 우연히 갇힌 남자는 일본 전역을 떠돌면서 많은 사람들과 만나 인연을 맺는다. 수수께끼의 집을 둘러싼 비밀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된 남자는 다른 누군가가 집에 들어왔을 때 이 곳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몇 번의 실패를 거듭한 끝에 이 집의 적임자로 여겨지는 니라자키라는 남자가 방문하자 그를 남겨둔 채 집에서 빠져나오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곧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고 그 집으로 되돌아가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힌다. 서양 판타지의 공간이동 모티프와 일본 전통의 민속적인 무당집이라는 소재가 성공적으로 어우러진 <신가 몰락>은 자신만의 세계를 찾아 거기에 몰두하고 싶어 하는 현대인의 우울한 초상을 판타지적인 세계에 투영한 작품이다.

환상을 현실로 보이게 하는 능력을 가진 자의 운명 <환상은 밤에 자란다>

“그저 자기 하나만을 위해 사람들을 속이며 사는 목숨이 필요할까?” - 265p.
환상을 타인에게 보여주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리오는 ‘신의 능력’을 이용해 돈을 벌려는 종교 집단 사람들에게 감금되어 있다. 그리고 자신의 남다른 능력 때문에 벌어졌던 과거의 일들을 하나둘 떠올린다. 리오에게 주어진 재능은 과연 축복일까? 아니면 재앙일까? 그녀의 운명을 바꾼 사건의 진상에 대해 알게 될 즈음 리오는 그동안 꼭 숨겨두었던 마음 속 괴물이 주체할 수 없이 커버린 것을 느낀다. <환상은 밤에 자란다>는 특별한 재능을 타고난 한 아이가 자신의 운명을 인정하고 거기에서 벗어나려는 과정을 밀도 있게 그려낸 수작으로, 쓰네카와 고타로의 이야기꾼으로서의 발전된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실험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저자 소개: 쓰네카와 고타로 (恒川光太郞) - 1973년 도쿄에서 태어나 다이토분카 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했다. 졸업 후에는 프리터 생활을 했고, 1996년부터 일 년쯤 오토바이로 호주를 여행했다. 귀국 후 잠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다시 오키나와, 홋카이도 등지로 오토바이 여행을 했다. 여행 중 요괴, 괴물이 나오는 이미지들이 떠올라 일상의 틈에 숨어 있는 기이한 환상의 세계를 경험한 이들의 서글픈 운명을 그린 데뷔작 <야시>를 쓰게 되었다. 그는 모던호러와 동화적 향수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이 작품으로 제134회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고, 제12회 일본호러대상을 수상했다. 또한 두 번째로 쓴 장편 <천둥의 계절>로 제20회 야마모토 슈고로 상 후보에 오르며 단숨에 주목받는 작가로 떠올랐다. 2008년 제29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 후보에 오른 최신작 <가을의 감옥>은 각기 다른 상황에 처한 주인공의 '고독'을 테마로 다룬 작품집으로, 작가의 독특한 작품세계가 다층적인 시공간으로 확장되며 발전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호주 여행에서 만난 아내와 함께 오키나와에 살고 있다. 그의 대담하고 심플하면서도 정치한 문체는 이러한 라이프스타일과도 무관하지 않다. 스티븐 킹과 미야자와 겐지를 좋아한다는 그는 많은 이들에게 문학성을 인정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주류 판타지가 보여주지 못했던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지며 많은 독자들로부터 열띤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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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마인에서 출간한 쓰네카와 고타로의 세 번째 책. 역자는 이전 두 작품과 마찬가지로 이규원이 맡았다. 출판사가 소개하길 "<환상특급> <기묘한 이야기> 같은 인기 판타지 SF 드라마를 떠올리게 하"며, "모두 백 페이지를 채 넘지 않는 짧은 분량이지만, 그 속에 담긴 압도적인 이야기와 독자를 사로잡는 이미지의 환기력은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작품에 못지않다."라고 하는데 과연 그렇게 대단한 작품인지는 읽어봐야 알 일이다. 이전 두 작품을 읽어보질 못했으니 나도 뭐라 말할 수가 없네. 근데 (역시 출판사에서 말하길) [야시]를 뛰어넘는 작품이라고 하니, 발전하는 작가인 것 같긴 하다.

아참, 위에 구분선 위에 적어놓은 책 정보는 알라딘에 있는 '책 소개'랑 '저자 소개'랑 '출판사 책 소개'랑 마구 뒤섞어 놓았다. 알라딘에서 제공한 그대로 옮겨적자니 좀 그렇고 해서 내 마음대로 편집했는데, 덕분에 고생 좀 했다. 출판사에서 무슨 말들이 그렇게 많은지. 그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길 바란다.

근데 표지는 작품이랑 무슨 상관일까. 언뜻 책 소개만 읽어봐선 아무런 상관 없어 보이는데. 하긴, 표지랑 아무 상관 없는 책이 한두 권도 아니고.

by 박인로 | 2008/11/04 17:28 | 해외 장르문학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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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독자 at 2009/10/15 17:42
표지를 잘 보면 세이야기의 기타카제나 오키나가면을 쓴 사람, 리오가 섞여있는 느낌이 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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